
한인 여성을 상대로 한 혼인빙자 사기극이 시카고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문제의 남성은 자신을 시민권자로 육군에서 일한다며 돈을 갈취하는 수법을 썼다.
시카고 지역에서 혼인을 빙자한 사기 수법으로 여성들의 돈을 갈취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이 남성은 지난해 동부지역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의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1964년생으로 김우혁 또는 김영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 남성은 미군에서 오랫동안 일했다고 신분을 위장한 뒤 한국 포털사이트의 싱글카페를 통해 피해 여성들을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자신이 시민권자이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속여 피해 여성들을 안심시킨 뒤 변호사 비용 등의 용도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한다.
그는 작년 8월 워싱턴 D.C. 일원에서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친 뒤 시카고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생활을 원하는 싱글 여성들을 타겟으로 삼았고 딸까지 함께 입국시키며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치밀함도 보였다.
지난해 4월 자신의 어머니가 인터넷을 통해 김 씨와 처음으로 알게 됐다는 한인 여성 박 모씨는 “미국에 오기 위해서는 비자와 학생비자 발급에 돈이 들어간다며 돈을 요구했다. 이런 저런 명목으로 받아간 돈이 모두 3천만원이 됐다”며 “입국할 때 친한 친구와 같이 오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친구 역시 피해를 봤다. 친구 계좌로 송금한 여성이 10명 정도 되는데 이들도 모두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을 CID라고 하는 미육군수사대에 근무하거나 오헤어공항에서 공군으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에는 한국에서 또 한 명의 여성이 입국해 김 씨의 사기 행각이 계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10일 본지 기자와 만난 피해자 김 모씨는 “싱글카페에서 쪽지로 처음 만나 4개월 가량 연락을 했는데 미국을 보여주겠다고 하길래 여행 삼아 왔다. 오기 전에 집 사진을 보여주며 42만달러 정도 하는데 계약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며 “입국 전에는 조카 결혼식 때문에 필요하다며 140만원을 송금해 달라고 해서 부쳐줬다”고 밝혔다.